[전신경화증] 수족냉증, 부종, 가슴두근거림 50대 여자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08
※경피증은 전신경화증, 피부경화증, 부분경화증을 포함하는 단어이며, 서로 혼용해서 쓰이기도 합니다.
1.
10년전(2014년) 저희 한의원에 오른쪽 어깨의 근육통과 담결림 증상으로 처음 내원하셨습니다.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피부경화증으로 양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피부경화증 약이 면역력을 억제하는 약이라 작년(2013년)에도 허리와 옆구리에 대상포진이 발생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진맥을 하니, 선천적으로 심장 기능이 약하셔서 전신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시고, 특히 피로감과 전신에 약간의 부종이 있으신데, 아침에 일어날 때만 생겼다가 다시 빠지신다고 하였습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대부분은 손발의 저림과 시림, 마비감 등 일시적이고 다시 회복되는 증상으로 머물지만, 만약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말초혈관이 저산소성 괴사에 놓이게 되면 광범위한 만성 염증과 자가면역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만성 염증이 회복되고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섬유화가 진행되면 피부와 말초부위가 딱딱해지는 경화증 단계에 놓입니다.
또한 아침 기상시에 부종이 생기시는 것은 피부 뿐만 아니라, 신장의 모세혈관에도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함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처음 내원하셨을 때는 면역력이 억제되어 대상포진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자주 감염이 되는 것 이외에는 양약으로 증상이 적절히 관리가 되었으며, 또한 어깨 근육긴장과 담결림으로 내원하셨으므로 굳이 제가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후로 피부 경화증에 대해서는 특별한 말씀이나 진료없이 발목이 삐끗하시거나, 뒷목이 뻐근하실 때 가끔 내원하시며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처음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신지 5년째 되던 어느날, 아무런 원인없이 갑자기 현기증과 심장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나며 불안감이 엄습하시는 증상이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려고 호흡을 가다듬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시게 되어 양방 진료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전신경화증으로 인해 부정맥 증세와 폐동맥 고혈압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으시게 되었고, 이러한 증상에 대해 별다른 치료법이 없고 휴식과 안정을 취하라는 권유로 저희 한의원에서 처음으로 경피증과 관련한 한약을 복용하시게 되었습니다.
경피증 한약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 분의 상황에 맞게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한약을 처방한 것입니다.
이후 비가 오거나, 가벼운 접촉사고로 놀래거나, 날이 추워지거나, 계절이 바뀌거나, 감기기운이 있거나, 감기에 걸려 해열제나 소염제를 복용하는 등 체력이 떨어지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상황에 놓이면 하지의 부종이나 전신의 뻐근함, 또는 손발이 시리거나 마비감 등 경피증 증상이 심해지셨고, 그럴 때마다 한약을 복용하시면 증상이 완화되시곤 했습니다.
최근 5년간은 1년에 두차례, 초겨울에 한차례, 초봄 꽃샘추위에 한차례, 이렇게 두 번씩 한약을 복용하시면서 손발시림, 부종, 가슴두근거림, 피로감 등 경피증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관리하고 계십니다.
3.
경피증(전신 경화증)은 말초 모세혈관 내피세포의 이상으로 염증이 반복되며 조직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만성 자가면역성 염증 질환입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손발이 차고 시린 증상인데, 온도에 따라 모세혈관이 수축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손발이 창백해졌다가 다시 붉게 변화는 현상을 레이노 현상이라고 하며, 이러한 레이노 현상의 유병율은 2~22%에 이를 정도로 꽤 흔한 증상입니다.(수족냉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흔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레이노현상은 보온만으로도 해결이 되지만, 대략 10%의 환자에게서 전신경화증을 포함한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진행되고, 레이노현상이 발생한 이후 평균 10.4년이 걸렸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모세혈관 순환, Maurizio Cutolo 저, 김현숙 역, 범문에듀케이션
흔히 수족냉증으로 알려진 레이노 현상은 한약으로 정말 손쉽게 예방이 되는 증상임에도 이를 방치했다가 만성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가벼운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증상이라도 체질이나 유전적 특징에 따라 전신경화증과 같은 자가면역성 염증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저희 한의원 진료를 받으시며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