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두통 변비] 추위탐을 많이 하며 깊은 잠을 들기 어려워하시는 50대 초반의 여자 환자분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15
1.
11년전, 당시 50대 초반인 여자 환자분께서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셨습니다.
내원 하시기 수개월 전부터 이유없이 수면장애가 가끔 나타나면서 두통, 변비, 가슴두근거림 등 증상이 나타나신다는 것이었고, 그 무렵부터 양 손이 저리거나 붓는 증세도 가끔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데 잠을 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다가도 꿈은 자주 꾸지는 않지만 선잠을 잔 듯이 자주 깨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고 하셨으며, 점차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기 어려워 진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만한 특별한 계기나 원인은 전혀 없다고 하셨습니다.
평소 과로는 거의 안 하시고, 스트레스를 받으시거나 신경쓰는 일도 없으셨습니다.
2.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식사, 운동,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으로 인한 질환은 언제부터 발생했는지 나도 모르게 서서히 발생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불면증이나 공황장애, 우울증처럼 신경정신성 질환의 경우에는 대부분 언제부터 잠을 못 자게 되었다, 또는 무슨 일이 있은 이후로 잠을 못 자게 되었다, 라는 등 특정한 시기를 정할 수 있는 분이 많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진맥을 통해 심리적(불안, 우울)인 상태나 스트레스(정신적인 충격, 만성피로) 등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경우에는 특별히 원인이 될 만한 일이 없었고, 진맥에서도 50대 초반 분들에게서 나타나는 맥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이유없이 나타나는 증상들 중에는 ‘체질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3.
우리는 끊임없이 알게 모르게 외부 환경과 영향을 주고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바람과 폭우, 이상 한파로 인한 독감의 확산, 비오기 전 저기압이 되면 무릎 관절이 쑤시거나 감정이 우울해지는 등 날씨로 인한 건강과 질병의 영향은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기운을 풍(風 바람), 한(寒 추위), 서(暑 더위), 습(濕 습기), 조(燥 건조), 화(火 열기) 등 여섯가지로 나누었는데, 그 중에서도 습기(濕氣)와 한기(寒氣)으로 인한 질병이 가장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텐트에서 여름철에 잠을 자고 일어나면 웬지 몸이 무겁고 찌부둥 한 것을 느낄 수 있고, 겨울철에 텐트에서 자면 아침에 못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외부의 습기(濕氣)와 한기(寒氣)는 단지 몸을 찌뿌둥하게 하거나 뻣뻣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숙면에도 절대적으로 방해가 됩니다.
평소 잠을 잘 자던 사람도 서늘한 야외에서 자거나, 겨울철 온기가 없는 찬 방에서 잠을 자면 깊은 잠을 못 자거나 자다 깨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외부의 기운이 아니라, 내 몸 속에 평소에도 지나치게 습기 습기(濕氣), 또는 한기(寒氣)가 많다면 어떨까요?
늘 아침에 일어날 때 항상 찌뿌둥하거나,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자다깨다를 반복할 것입니다.
이 분이 그랬습니다.
손발이 매우 차고, 특히 아랫배도 몹시 찬 편이어서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도 한기를 느끼며 자다깨다를 반복하셨던 것이죠. 게다가 잘 붓는 편이어서 특별히 과로를 하지 않음에도 늘 몸이 무겁다고 하셨습니다.
젊었을 때는 이러한 체질이라고 해도 도드라지게 나타나지 않는데, 50세가 넘어서면서는 서서히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치료는 몸에 있는 습기를 말려서 보송보송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탕약을 처방해드렸습니다.
다행히 한약을 복용하시면 몸이 가벼워지고 따뜻해지셔서 잠을 잘 주무시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후로 한약을 1~2년에 한차례씩 처방해서 복용하셨고, 그때마다 잠을 잘 주무시게 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