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우울증] 산후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30대 후반 환자분
작성자 : 천수한의원
2024-10-08
1.
대학교 졸업 후 외국에서 10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중견회사에 입사하여 결혼하신 후 30대 후반의 여자분입니다.
증상은 첫째 출산 후 4개월째 되셨는데(2022년 초 기준), 출산과 야간 수유 등으로 체력이 떨어지며 산후 우울감과 숨쉬기 힘든 호흡곤란 증세가 지속되었는데, 그동안 참고 견디다가 우울증이 심해져서 신경정신과에 내원하여 항우울제와 안정제를 처방 받으셨다고 하였니다.
친할머니와 부모님 등 가족분들께서 저희 한의원 단골이시라 -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 20대 후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실 때부터 체력이 떨어지실 때마다 한약을 복용하셨는데, 최근 몇 년간은 타지역에 거주하며 그러지 못했습니다.
2.
그동안 진료 기록을 살펴보니, 체질적으로 원래 인체를 따뜻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양기(陽氣)가 약한 체질이시며, 이로인해 심장이 약하여 쉽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잠들기 어려우시고, 위장 기능 또한 약하셔서 식사량이 많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과로시에는 현기증이나 소화장애가 자주 나타나셨고, 체력과 지구력이 약하여 감기나 소화불량, 수면장애 등 잔병치레가 많았지만, 학창시절부터 100점 또는 그 이상의 완벽함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시면서 더욱 자주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셨습니다.
20대 중반부터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이러한 증상들이 계속되었지만 젊어서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는데 귀국후 취업과 결혼, 임신과 출산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몸을 돌볼 틈도 없이 정신없이 몇 년이 지나가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다가 이제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정신과 처방을 받게 되셨습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시게 된 경위도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혼자서는 아이를 돌볼 수 없게 되자 친정어머니께 부탁하려고 내려오는 길에 들르게 된 것입니다.
3.
체력이 아무리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임신을 하시게 되면 양약이든, 한약이든 복용을 꺼리게 됩니다.
이는 의사의 입장에서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로, 현대의학적으로 임신 8주가 지나면 특별히 위험하다고 공지된 약물이 아닌 한 대부분 안전하지만, 산모에게는 가급적 출산후에 치료하시라고 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만약 미리 아이를 낳을 계획을 세우고 산모의 체력을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임신과 출산 기간 동안 오로지 여자의 평소 체력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 분 역시도 신혼이지만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중요한 직책에서 업무를 수행하므로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임신을 하셨고, 막달까지 회사 근무를 계속하셔야 했습니다.
임신 중에도 과로를 하시던 상태이신데다가, 출산을 하신 후로는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셔서 식사도 못하시는 상황에서 야간 수유를 하시느라 잠도 못 자는 상태로 4개월을 버티신 것도 대단하시다고 말씀드린 후 출산 과정에서 소모된 체력과 지구력을 회복하며 산후조리에 도움이 되는 탕약을 처방해드렸습니다.
한달 후 한약을 복용하시면서 잠을 잘 잘 수 있게 되며 피로감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전화주셨으며, 오전(안정제 1알), 오후(안정제 1알, 항우울증제 1알) 약 중에서 오후 약을 끊고도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친정집에 머무는 동안 한달 더 한약을 복용하시겠다고 하여 처방해드렸습니다.
이후 1년(2023년)이 지나서 전화를 주셨는데, 지난번에 한약을 복용하시면서 양약도 끊고 잘 지내셨으며, 한 달전에 회사 업무에 다시 복귀하셨답니다. 다시 출근을 하며 집안 일에, 아이 어린이집 보내랴, 회사 일하랴, 다시 체력이 거의 버티는 수준으로 떨어지셨다고 한약 처방을 원하셨습니다.
원래 공황장애와 우울증, 불면증이 생각보다 치료가 쉽지 않은 증상이며, 감정기복이나 일상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요인으로 경과를 관찰하면서 서서히 치료를 시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 분께서는 워낙 오랜 기간 저희 한의원에 다니시며 한약을 주기적으로 드셨던 분이라 환자 체질과 증상에 대해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기에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만족할 만한 치료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